용품 구매 조언을 맹신하지 말아야 할 이유 7 (2편)
2017.06.22 배드민턴코리아 조회 1402


4. [텐션] 장력은 무조건 강하게?

배드민턴 라켓에는 적정 텐션이 기입돼 있다. 라켓에 기입된, 즉 브랜드들이 권장하는 적정 텐션은 보통 22~28파운드다. 1파운드는 약 0.45kg으로 22파운드는 약 10kg 정도라는 계산이 나온다. 라켓 한 줄을 당기는 데 적어도 10kg의 힘이 필요하다.

텐션을 강하게 당길수록 당연히 스트로크는 강해진다. 셔틀콕이 라켓면에 닿는 순간 반발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텐션을 약하게 당기면 셔틀콕 컨트롤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찰나의 순간이지만 셔틀콕이 라켓면에 머무는 시간이 조금 더 길기 때문에 안정된 스트로크가 가능하다. 파워와 컨트롤은 장력 차이에 따라 달라진다.

남자 선수들은 보통 30 파운드 이상으로 텐션을 당긴다. 컨트롤은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강한 힘이 필요하다. 여자 선수들도 20파운드 후반으로 텐션을 주로 당긴다.

선수들이 사용하기 때문에라는 이유로 동호인들도 자주 따라 한다. 파워를 중시하는 동호인일수록 이런 경향이 심하다. 물론 본인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 때문에 옳고 그르다라는 판단을 타인이 하기 힘들다.

문제는 라켓 수명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강한 텐션의 장력은 라켓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수명을 단축시킨다. 작은 충격에도 라켓이 쉽게 손상 받을 수 있으며, 헤드 프레임에 조그마한 손상이 나타난다. 그리고 일정 수준의 충격 이상이 될 경우, 라켓이 망가지고 만다. 셔틀콕에 맞아 라켓이 깨졌다는 주장의 대부분은 충격이 누적돼 나타나는 결과물이다.

선수들이야 라켓 부담이 덜하지만 동호인들은 다르다. 라켓을 새로 구매해야 한다. 선수들을 따라잡기 위한 과도한 욕심이 라켓을 망치고 지갑을 열리게 하는 주범이 되고 마는 것이다. 적정 텐션을 권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텐션을 당길 때에는 선수들의 조언보다 라켓에 쓰여져 있는 적정 텐션을 유지하는 게 동호인 입장에서 훨씬 낫다.

 

5. [SNS] 너무나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용품 정보

정보화 시대라는 용어가 옛말이 되어 버렸을 정도로 스마트폰의 보급은 생활을 바꿔 놨다. 온라인 마켓의 발달은 스마트폰과 함께 가속화됐으며, 오프라인 매장의 상대적 부진을 몰고 왔다. 뿐만 아니라 용품에 대한 홍보 및 접근 방법도 변했다. 용품 업체들은 방문 판매였던 기존의 영업 방식에서 보다 온라인을 이용해 소비자들이 직접 용품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주력하고 있다. 소비자를 찾는 영업이 아닌 소비자가 찾는 영업이다. 입소문을 돌아 매장에 배치될 수 있도록 만드는 방식이다. 현재 정보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과도한 정보 노출은 소비자들에 혼란을 주고 있다. 어느 제품이건 단점을 홍보하지 않는다. 장점만을 부각한다. 과대 광고, 허위 광고의 범주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장점을 내세운다. 수많은 정보들이라지만 소비자들은 제품의 좋은 면만을 기억하게 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어플리케이션 전용 모임(네이버 밴드, 카카오 그룹)을 통해 제품을 홍보, 판매하는 경우도 많다.

결국 대부분이 좋은 용품이며, 소비자들은 그 중에서 가장 이상적인 용품을 선택하고 만다. 그리고 그 기준은 현재까지 가격으로 귀결된다. 비슷한 라켓이라면 저렴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다. 물론 초보 동호인에게 처음부터 고가의 라켓은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어떤 라켓을 구매해야 하는가에 대한 최소한의 기준은 필요하다. 단순히 가격이 구매의 결정적인 요소가 되어서는 안 된다. 현재 상황으로는 너무나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용품 정보 때문에 소비자들이 현혹되고 있다.

 

6. [신발, 그립] 남의 떡은 원래 커 보인다

신발과 그립의 주요 선택 구매 요소는 디자인이다. 한국 동호인들은 대체로 화려한 색상의 디자인을 선호한다. 형광 계통 색상은 오랜 기간 유행이 이어오고 있으며, 밝은 색 계열의 빨강, 노랑, 오렌지 컬러의 제품들에 대한 수요 또한 꾸준한 편이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흰색과 검정색 계열의 신발은 우선 순위에서 밀린 모습이다. 그립도 유사하다. 때가 쉽게 탄다는 밝은 색 계열이지만 어두운 색에 비해 선호도는 높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비자 가격이기 때문에 그립을 자주 교체해도 큰 부담이 안 된다. 어두운 색 계열의 그립은 이상하리만큼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 같은 기능의 그립이라면 밝은 색의 수요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색상이 제1의 구매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 상대방의 제품이 예뻐 보인다는 이유로 섣불리 구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남의 떡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항상 커 보였다. 신발과 그립의 구매 기준 역시 본인과의 적합성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

신발은 착화감이 편한 것이 첫째 조건이다. 기본적으로 발 형태와 적합한 신발을 구매하는 것이 부상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 업체, 브랜드마다 신발 제작 몰드가 다르기 때문에 비슷한 신발일지라도 착화감에 있어 차이가 있다. 착화감은 사이즈, 발볼 너비 등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브랜드별 신발을 시험 착용해보고 구입해야 한다.

그립 선택에는 땀과 플레이 스타일에 주목해야 한다. 손에 땀이 많은, 혹은 적은 동호인일수록 그립 재질 선택에 차이가 있어야 한다. 한국에서는 그립을 얇고 길게 매는데, 본인의 플레이 스타일이 후위 공격형이라면 짧고 두껍게 매는 방법이 오히려 나을 수 있다.

디자인을 우선해 해당 용품을 사용한다면 소를 위해 대를 놓치고 마는 결과를 나을 수 있다. 본인과 적합한 기준을 신발과 그립에도 선정한 뒤, 디자인을 고르는 것이 더욱 낫다.

 

7. [배드민턴] 단체 종목이 아닌 개인 종목

배드민턴의 특성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그간 우리는 동호회, 동아리, 클럽, 커뮤니티 등을 통해 배드민턴 활동을 해왔다. 또한 한국에서는 배드민턴 종목 중에서도 단식이 아닌 복식을 많이 한다. 그렇기 때문에 배드민턴을 단체 운동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동호회원들의 조언은 최대한 수용한다. 실력으로 귀결되는 기술, 자세 등이 그러하며, 내부 규칙도 그러하다. 이를 넘어서 용품까지도 주변인들에 알려주려 한다. 물론 단체적으로 구매하는 운동복(단체티), 셔틀콕은 그래도 된다. 어차피 클럽 회비를 이용해 단체적으로 구매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라켓, 신발, 그립, 스트링 등 개인 용품은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 배드민턴은 지극히 개인 종목이기 때문이다. 올림픽 5개의 금메달은 모두 개인 종목으로 평가된다. 아시안게임에는 남녀단체전이 추가돼 7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으나, 이 역시 개인전의 합산으로 결정된다. 용품 또한 선수들 개인의 용품을 사용하지 단체전이라고 한 라켓, 한 신발을 돌려가며 사용하지 않는다. 용품은 개인의 선택으로 결정되는 것이다.

개인 용품 구매에 있어 주변 동호인, 전문점주, 온라인 정보, 업체 직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찾아보는 것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이들의 말을 맹신해서는 안 된다. 용품을 사용하는 것은 선수 본인이지 주변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언론 매체를 통해 소개되는 여러 용품들도 마찬가지다. 제품의 특성에 맞게 소개하고 추천하는 것이 언론 매체의 역할이다. 다만 이에 맞게 취사 선택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몫이다. 용품을 구매함에 있어 자신의 정보를 명확히 알고, 전문적인 정보들을 종합한다면 보다 현명한 소비가 가능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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