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품 구매 조언을 맹신하지 말아야 할 이유 7 (1편)
2017.06.22 배드민턴코리아 조회 1338


현명한 소비자가 되기란 쉽지 않다. 원하는 고품질의 제품을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하는 것이 모든 소비자들의 목표다. 그래서인지 소비자들은 가격에 먼저 주목한다. 현재 시장에 형성되어 있는 가격대에서 가장 싸게 파는 곳의 물건을 선택한다. 온라인 시장의 발달과 함께 이러한 현상은 가속화됐다.

배드민턴 시장도 다르지 않다. 오프라인 전문점, 온라인 매장 모두 최저가라는 단어로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마진 폭은 줄더라도 더 많은 고객 유입을 시도하는 것이다. 박리다매가 배드민턴에도 적용되고 있다.

배드민턴 동호인이라면 현명한 소비자와 함께 실력의 향상도 도모해야 한다. 자신의 경기 스타일, 체형 등과 관계 없는 저렴한 제품만을 고집하는 것은 소비라기보다 낭비에 가깝기 때문이다. 동호인들은 주변인, 인터넷 등을 통해 용품에 관한 많은 정보를 얻고자 한다. 하지만 먼저 생각해봐야 할 문제들이 있다. 배드민턴은 개인종목이며, 어차피 용품을 구매하고 사용하는 주체는 본인이기 때문이다. 용품을 구매할 때, 주변의 조언만을 맹신해서는 안 되는 이유 일곱 가지를 제시한다. Writer 박성진



1. [라켓] 당신은 당신에 대해 얼마나 아는가?


라켓을 새로 구매하려는 동호인은 우선 주위 사람들의 의견을 묻는다. 전문점 사장님께 '어떤 라켓이 좋은 라켓인가?'에 대해 묻기도 하고, 주변 동호인에게 추천을 받기도 한다. 온라인 매장에서는 상품평 등을 꼼꼼히 살핀다. 시타 이벤트를 실시하는 업체 홈페이지, 블로그 등의 시타평은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물론 다 좋다. 고가에 속하는 라켓을 구매하기 위해 주변인들의 조언을 듣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지만 문제가 남아 있다. '과연 그 라켓이 나의 스타일과 유사한가?'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또다시 '나의 스타일은 어떠한가?'라는 질문을 해결해야 한다. 그렇다. 나 자신을 먼저 알아야 한다. 사람은 사람마다 체형과 체력이 모두 다르다. 라켓 구매를 위한 체형이라 함은 신장, 체중 등이 해당되며, 체력이라 함은 근력, 근지구력, 악력, 유연성 등 라켓 사용에 필요한 신체 능력으로 좁힐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의 추천은 그들의 기준에 맞게 설정된 답변이다. 본인과 100% 똑같은 도플갱어가 없는 이상, 100% 만족도를 줄 수 있는 라켓은 없다.


자기 자신에 대해 명확히 알아야 한다. 공격형 라켓을 사용해도 다치지 않을 정도의 어깨, 팔 근력이 되는지, 스윗 스팟이 좁아도 컨트롤 실수를 하지 않을 실력이 되는지, 본인의 스타일이 공격형인지 올라운드형인지에 대해 말이다. 이 해답을 먼저 찾아내지 못한다면, 아무리 훌륭한 조언일지라도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없다.


배드민턴에 갓 입문한 동호인들이 자주 범하는 실수다. 경험이 없기 때문에 라켓은 물론 본인의 스타일도 전혀 모른다. 주변의 추천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 이런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평범한 라켓이 나을 수 있다. 정답을 찾아낼 때까지 말이다. 초창기에 사용하는 비싼 라켓은 체육관으로 향하는 동기부여에만 도움될 가능성이 크다.


 


2. [라켓] 구매 기준이 너무 많은 라켓


"어떤 라켓이 최고의 라켓인가?"라는 물음에 정확히 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배드민턴 라켓은 살펴봐야 할 것이 너무 많다. '2015년 전국생활체육대축전'에서 행해진 스포슈머리포트 설문 조사 중 동호인들이 배드민턴 라켓을 선택한 이유라는 항목이 있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샤프트 유연성(22.5%), 무게(16.2%), 밸런스(13%), 브랜드(12.1%), 내구성(11.6%), 재질(8.7%), 가격(8.1%), AS(2.9%), 스트링 기본 장착(2.6%), 디자인(2.3%) 순으로 나타났다(배드민턴코리아 2017 2월호 97페이지 참고).


모두 중요한 기준이다. 기본적으로 유연성이 딱딱하고, 무게는 무거우며, 밸런스가 높을수록 공격형 라켓, 반대일수록 올라운드형 라켓이라는 평가다. 본인의 체형과 체력, 스타일에 대해 알아냈더라도 전문 지식이 부족하다면 이해가 쉽지 않다. 일례로 전문점주들은 '낭창낭창'하다고 표현되는, 샤프트가 유연한 라켓들의 인기와 수요가 많다고 한다. 샤프트가 유연한 라켓은 분명 관절 부담을 줄이고, 비거리의 이점이 있다. 하지만 딱딱한 라켓에 비해 힘을 온전히 전달하지 못하며, 셔틀콕 컨트롤이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이 차이를 모른다면 유연한 라켓이 좋은 라켓, 딱딱한 라켓은 나쁜 라켓이 되고 마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선입견으로 남게 된다. 잘못된 선입견을 갖고 있는 동호인들의 조언이 무서운 이유다.


라켓 용어에 어느 정도 익숙한 동호인이라면, 본인만의 기준을 찾을 필요가 있다. 나 자신을 아는 것과 함께 본인만의 기준을 세우는 것은 라켓 구매에 있어 가장 필요하다.


 


3. [라켓] 만만한 생산 단가, 난무하는 상술


경제 불황 속에서도 배드민턴 업종은 다른 업종보다 사정이 나아 보인다. 배드민턴 동호인들은 꾸준히 늘고 있으며, 소비자층도 넓게 분포돼 있다. 다른 종목 동호인들도 배드민턴으로 넘어 오고 있다. 그래서인지 배드민턴은 매해 생겨나는 브랜드들이 많다. 물론 자리잡지 못하고 사장되는 브랜드도 있다. 그런데 의문점이 있다. 다른 용품들에 비해 유독 생겨나고, 없어지는 용품은 라켓이다. 브랜드 충성도가 뛰어난 스트링은 그렇다 치더라도 가방, 셔틀콕, 의류, 신발도 라켓에 비한다면 신규 브랜드가 별로 없다. 이유는 마진 차이다.


마진이 작은 셔틀콕은 생산 업체들의 선택이 쉽지 않다. 가방은 회전율이 크지 않으며, 의류는 사이즈별 재고 부담이 크다. 신발은 브랜드마다 기술력의 특허 등록이 완료됐으며 생산 단가가 비싸다. 결국 업체들의 선택은 라켓이 되고 만다.


라켓 생산 단가는 소재 및 기술 차이에 의해 생겨난다. 생산 단가가 높은 고품질, 고기능성 라켓은 20만원 이상의 고가 라켓으로 판매된다. 하지만 카본은 소재 및 밀도마다 차이가 크며, 저렴한 카본을 사용한 라켓들도 있다. 성능에 있어서 고가 라켓과 단연 차이가 난다. 문제는 일부 라켓들이 '카본' 라켓이라는 이유로 일반 라켓들과 비슷한 가격군에 형성된다는 것이다.


이런 라켓들은 가격을 쉽게 파괴한다. 생산 단가가 낮기 때문에 할인 판매를 해도 판매자 입장에서는 이득이다. 일부 브랜드 및 전문점에서 이러한 영업 형태로 각종 상술을 난무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유혹하는 주변인의 조언에 귀를 닫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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